갑상선질환에 대하여

 

안상익 과장(오산한국병원 제2외과)

갑상선 질환은 최근에 들어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되었고 환자의 수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전체 인구의 2~3%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일반인들은 ‘갑상선’을 질병의 명칭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상선은 병명이 아니고 신체의 한 부분으로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바로 아래 기도 주위를 나비 모양으로 둘러싸면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의 이름이다. 한쪽 날개의 크기는 폭 2cm, 높이 4cm 가량이며 무게는 모두 합해 15~20g 정도로 정상일 때는 겉으로 튀어나온 것을 알아 볼 수 없고 잘 만져지지 않는다. 목 안쪽에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지만 병에 걸리면 만져지거나 보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섭취한 음식이 빨리 대사가 되어 소모되면서 몸에 열이 나게 된다. 이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고, 살이 빠지게 된다. 음식이 빨리 에너지로 소모되기 때문에 몸에 항상 열이 많아 더위에 민감해진다.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이 빨리 뛰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성격이 급해지며, 손발이 떨리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갑상선이 커지기 때문에 목이 부은 것처럼 보이고 안구가 돌출되는 등의 외관상 변화도 일어난다. 이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 한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적게 분비되면 대사량이 감소되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고, 몸에 열이 없어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된다. 이상하게 피곤하고, 기운도 없고,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손과 얼굴이 붓고, 손발이 저리거나 쥐가 잘나고, 자꾸 졸리고, 피부도 거칠어진다. 이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호르몬이 부족한 만큼만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되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는 약물요법, 방사선동위원소를 복용해 갑상선을 파괴하는 요법,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는 요법 등 세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갑상선질환 중 갑상선에 발생되는 결절성 질환이 상당히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성인인구의 약 5%가 결절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요즘은 병의원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이 많아 발견 빈도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갑상선 결절을 가진 환자의 5∼10% 정도에서 악성 갑상선 종양으로 보고되고 있어 갑상선 결절 유무를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절이 발견된 경우에는 간단한 세포검사를 통해 악성 질환인지를 판별해야 한다. 정밀한 초음파 기계로 촬영할 경우 어느 정도 악성 여부를 알 수 있으나 악성이 의심될 경우 또는 종양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환자가 정확한 진단을 원하는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가는 주사침으로 흡인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 방법은 환자에게 고통이 없고 진단 정확도도 90% 정도로 높다. 만약 악성으로 판명될 때는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갑상선에 발생되는 악성 종양은 다섯 가지 정도이나 이 중 자주 발생하는 두 가지 악성 종양은 조기 발견 후 빠른 치료를 시행할 경우 예후가 매우 좋다.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는 목소리가 이유 없이 쉰 경우, 가족 중에 갑상선암이 발생된 경우, 결절이 점점 커지는 경우, 결절의 촉감이 돌처럼 딱딱한 경우, 목 부위에 임파선들이 커져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등이다.

갑상선 질환은 모든 남녀(특히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나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질환이므로 평소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



화성오산신문(hosh6321@choll.com)